건의사항

우천 후 축구장 청소 관련 건의사항입니다.

  • 이호영
  • 2022.09.01 14:18
  • 490
체육공원 인근에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내 축구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어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의 축구장을 자주 이용하고
운영실태를 잘 아는 사람으로써 건의드리고자 합니다.

여름철 장마나 집중호우로 인해 유수지 특성 상 축구장이 자주 물에 잠기고 물이 빠진 뒤 침니로 인해 축구장이 오염되고 손상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금번 폭우 시에도 여러번 물에 잠기고 청소하고 복원하시느라 정말 애를 많이 쓰시더군요...
늘 애쓰시는 모습에 자주 이용하고 늘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우선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력하시는 것에 비해 청소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청소한 후 경기장에 나가보면 늘 그 오물로 인한 악취가 여전히 심하게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침니가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지 않아 
경기를 하다보면 넘어지는 경우 피부병이 우려될 만큼 불쾌감이 상당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을 모르는 게 아닌데 늘 청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생기는 불만이겠지요...

제가 건의하고자 하는 사항도 이 부분과 관련이 있는 건데요..
회사가 바로 근처에 있어 축구장이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청소하는 모습도 많이 봅니다.
그런데 늘 볼 때마다 정말 의아스럽다고 생각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째, 청소 방법입니다.
늘 지켜보면 물이 빠진 후 하루나 이틀 뒤에 롤러브러시가 달린 소형 트랙터로 경기장을 횡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청소를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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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보니 첨부한 사진과 같이 끝에서 끝까지 몇시간에 걸쳐 열심히 롤러브러시 트랙터로 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과연 저 방법이 적합한 청소방법일까 싶은 의문이 듭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냅다 롤러브러시로 돌리는 건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유심히 지켜봤는데 터치라인 끝에서 끝을 열심히 왔다갔다하면서 작업을 하시던데 
롤러브러시 자체가 기껏해야 1-2미터 정도밖에 오염물을 이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네요..
사진처럼 브러시 돌린 흔적만 남아있지 오염물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온 흔적은 전혀 없지 않습니까?
결국 그냥 제자리에서 쓸리고 만 것이죠...그러니까 청소후에도 저렇게 바닥이 여전히 더럽잖습니까..
아무리 돌리고 또 돌려도 그 흙덩이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브러시로 턴다고 없어지나요? 

가령 예를 들어 카펫트에 흙탕물이 덩어리째 묻었을 때 보통 물에 적셔서 세제를 이용해 빠는게 보통이 아닌가요?
만약 세제가 없는 경우에는 물로만이라도 충분히 적셔서 비벼서 빨아내지 않나요?
흙이 묻었는데 카펫이 바닥에 깔려 있는 채 그 위에서 브러시로 아무리 문질러도 그 흙이 털어지겠냐는 거죠...
적정하게 흙을 브러시로 털면서 카펫트 밖으로 쓸어내야 없어지는 거는 기초적인 상식일 겁니다.
사진처럼 양끝단에는 아직도 물기가 남아있어 진흙같이 점성이 있는데 그걸 브러시로 문지르기만 하면 그게 털어지냐구요...
오히려 인조잔디에 아주 쫙쫙 흡수만 되겠죠..

그 흙들을 브러시로 털어내면서 밖으로 쓸어내거나 아니면 청소기로 흡입해서 인조잔디에 묻어있는 잔류물을 제거해야 되는게 상식 아닌가요?
백번을 돌리면 뭐합니까? 롤러브러시를 끝에서 끝으로 돌린다고 경기장에 쌓인 침니가 밖으로 쓸려 나가냐구요?
끝에서 끝으로 롤러로 돌려가며 쓸어낸다는 애초의 발상은 잘못된 겁니다. 
인조잔디 자체가 엄청난 부착력을 가지고 있는 물성인데 그걸 어떻게 롤러의 작동만으로 쓸어냅니까?

물을 잔뜩 뿌려서 침니가 바닥에서 일정 부분 뜨게 된 상태에서 롤러브러시로 돌리면서 끝으로 몰아내든가 아니면 흡입장치로 빨아내야 없어질 것 아닙니까?
여러번 청소하는 모습을 봤는데 전에는 롤러브러시 작업과는 별도로 몇분이 호스를 이용해 물청소도 같이 하시더니
요즘에는 그냥 롤러브러시로만 왔다갔다 하던데 과연 청소가 제대로 될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보면 롤러가 지나간 뒤 물을 뿌려대며 밖으로 쓸어내려고 하던데 그게 제대로 되겠습니까?
롤러로도 안쓸리는 침니가 물의 힘만으로 쓸어내려 하던 것도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그리고 둘째, 청소 시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대로 침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뿌리고 그 상태에서  롤러브러시를 이용해 밖으로 밀어버리든가
아니면 롤러브러시를 개조해서 흡입장치를 달아서 브러시로 닦으면서 침니를 빨아드린 뒤 배수로에 버리든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후자가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통상 물이 빠지고 침니가 바싹 마른 뒤에 청소를 하시던데 그 보다는 현재 좌우측 골대라인 쪽의 침니들 처럼 어느 정도 물기가 남아있거나
아니면 그보다 조금 더 물기가 많이 남아있을 때 물을 뿌리면 물의 양도 절약이 되지 않을까요?
바싹 마른 침니를 불리기 위해 물을 뿌리려면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할 테니까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청소방법에 대해서 좀 제안을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카펫트 청소할 때를 연상하시면 동일한 방법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세재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만 빼면 청소 방법이 동일하겠죠.
유투브를 확인해 보면 뜨거운 물을 뿜어 내면서 동시 강력하게 빨아내는 장치로  카펫을 청소하는 영상을 쉽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카펫트나 인조잔디나 물성이 비슷하니까 비슷한 청소방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우선 청소시기를 경기장에 쌓인 침니가 어느 정도 물기를 머금고 있을 때 실시하는 겁니다.
청소방법은 먼저 롤러브러시가 지나가기에 앞서 청소 경로 앞의 침니를 물을 뿌려서 충분히 불리게 하는 겁니다.
전 경기장에 한꺼번에 물을 뿌려대는 것은 물낭비가 심할 테니 롤러와 함께  보조를 맞춰서 작업을 하게 하는 거죠..
어느정도 물에 불려진 침니를 롤러브러시로 쓸어낼 때 앞에서 말한 것처럼 트랙터에 쓸어낸 침니를 담는 장치(버켓같은)를 달든가 
아니면 Suction(흡입)이 가능한 장비를 동원하든가 해서 바로 청소와 함께 오염물을 제거하게 하는 겁니다.
흡입장치가 어려우면 하다 못해 롤러브러시로 쓸어 낼 때 동시에 쓸려낸 오염물을 바로 담아내는 장치만이라도 부착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지금처럼 한쪽 끝에서 한쪽 끝으로 롤러브러시로 쓸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2번 정도 하고 나서도 남아있는 오염물이 있다면 마지막은 물로 씼으면서 흡입만 시켜도 제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 한가지 우려되는 부분은 인조잔디 설치 시 같이 포설했던 모래도 흡입되거나 쓸려나가는 것인데
흡입장치의 성능이 어느 정도이어야할 지 가늠이 안되서 추정은 어렵지만 아무래도 모래는 중량이 침니보다는 무겁기 때문에 
염려만큼의 손실은 없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전에도 보니 중간에 한번 모래만 추가로 포설하는 작업을 하시던데 냄새나고  오염된 기존의 잔디위에 추가 포설하는 것에 비하면
깨끗하게 청소된 잔디 위에 일년에 한 번 정도만 손실된 모래를 보충하는 게 훨씬 나은게 아닐까 합니다.

내용이 길어졌습니다만...
매일같이 운동장을 지켜보고 상시로 이용하는 구민으로써 열심히 애쓰시는 것에 비해 그 노고의 결과가 늘 아쉽기만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의견을 드리는 것이니 충분히 검토하셔서 좋은 해법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